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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박세웅의 벼랑 끝 병역 해결과 '비단길' 열린 장현석

프로 선수에게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은 큰 의미를 지닌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남자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항저우 대회에서 AG 4연패를 달성한 야구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24명의 선수 중 19명이 '미필'이다.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오른손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다. 박세웅은 이번 야구 대표팀의 최고참이었다. 최종 엔트리를 KBO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제한했는데 박세웅은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 없이 뽑은 와일드카드(WC)였다. 누구보다 금메달이 필요했다. 2022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노메달에 그치면서 1차 병역 혜택이 무위로 돌아갔다.1995년 11월생인 박세웅은 지난해 상무(국군체육부대)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포기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마지노선은 27세. 항저우 대회 금메달이 아니라면 현역으로 입대까지 고려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연봉 보장 70억원, 옵션 20억원)에 다년 계약한 롯데는 입대하면 계약 만료가 2년 유예하는 조항을 넣기도 했다. 그만큼 병역이 뜨거운 관심사였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누구보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했다. AG 야구 사상 첫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장현석(마산용마고)도 큰 '선물'을 받았다. 2002년 정재복(당시 한양대) 2006년 정민혁(당시 연세대) 2010년 김명성(당시 중앙대) 2014년 홍성무(당시 동의대) 등 앞서 AG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아마추어 선수는 모두 대학생이었다. 고교생 장현석의 대표 발탁은 그만큼 '파격'에 가까웠다.그런데 최종 엔트리 승선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해 기류가 묘하게 바뀌었다. 지난해 구성된 항저우 AG 기술위원회는 최종 엔트리에 아마추어 선수를 포함하되 그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가 없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기술위원회(위원장 염경엽)가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로 재편되면서 기존 기조가 사라졌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엔트리 발표 뒤 "AG이 아마추어 대회다. (장현석 발탁은) 아마추어 발전을 위해 어린 선수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이라면서 "(장현석이 아마추어 선수 중) 구위, 스피드(구속), 경기 운영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장현석의 태극마크를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떠돌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끝까지 태극마크를 지킨 장현석은 고등학교 졸업장보다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을 먼저 받게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부분의 한국 선수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해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장현석은 별다른 장애물 없이 빅리그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비단길'이 열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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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0경기 곽빈, 병역 혜택…물집 낙마 이의리와 희비 교차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한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됐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대만과의 결승전을 2-0으로 승리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AG 4연패를 달성한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곽빈(두산 베어스)은 AG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병역 혜택 대상자가 됐다.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느낀 곽빈은 이후 등판 없이 대회를 마쳤다. 부상 문제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와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부상 문제로 다른 선수와 교체됐다. 구창모는 전완부,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이 문제였다. 대표팀 소집 첫날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를 두고 "한 경기를 맡아 줘야 할 선수인데 이 물집 상태로 과연 (투구 수) 70~80개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있었다. 고민 많이 했다. 결국 선발 투수니까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의리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의리는 AG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투구 수 109개로 5와 3분의 1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완부 문제로 시즌 아웃된 구창모보다 부상 정도가 경미했던 셈이다. 대표팀 소집 후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긴 곽빈과 비교하면 부상을 당한 '시점'에서 희비가 교차하게 됐다. 대표팀은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장현석(마산용마고) 대표팀 최고참 박세웅(롯데) 신인 김동헌(키움 히어로즈) 등 총 19명(최종 엔트리 24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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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3-3→3-4→4-4→6-4, 삼성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롯데 4위 추락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0회 말 2사 후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에 힙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클래식 씨리즈'에서 웃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6-4로 이겼다. 전날(10일) 9-7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클래식 씨리즈'로 펼쳐진 주말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롯데는 주간 1승 5패로 부진했다. NC 다이노스가 선두 SSG 랜더스를 꺾으면서, 롯데는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양 팀 선발 백정현(삼성)과 박세웅(롯데)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2회 무사 1루, 3회 2사 2루, 5회 2사 1루 찬스를 놓쳤다. 롯데는 3회 2사 1루, 4회 무사 1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6회 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행운의 내야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전준우가 삼성 백정현에게 선취점을 가져오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후속 잭 렉스는 우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7회 말 역전했다. 2사 후 이재현을 볼넷을 골라나간 뒤 후속 대타 김동엽 역시 볼넷을 얻었다. 롯데는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14개)에 도달한 박세웅을 내리고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했다. 삼성은 김호재 타석에서 대타 김재성을 투입했고, 역시 볼넷을 고르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삼성은 김지찬이 구승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김현준의 우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백정현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우완 이승현-좌완 이승현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던졌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9회 초 2사 후 고승민과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2사 1, 3루에서 대타 정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초 2사 후 4번 타자 윤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프로 2년 차 윤동희의 데뷔 첫 홈런이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삼성은 연장 10회 말 선두 김영웅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김지찬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김현준의 4-4 동점 적시타에 이어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좌월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은 롯데 소속이던 2009년 6월 1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14년 만이다. 개인 통산 두 번째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3.06.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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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포수→투수 성공신화' 롯데 나균안 "독기 품었죠. 얼떨떨하네요"

2023년 봄, 거인 군단의 영웅은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이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1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올린 그는 올 시즌 벌써 2승을 기록 중이다.두 번 모두 의미 있는 승리였다. 나균안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의 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다음 등판이었던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홈 개막 시리즈에서 두 경기를 먼저 내준 롯데는 나균안의 호투 덕분에 시즌 첫 홈 경기 승리를 올렸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4월 첫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나균안을 선정했다. 이 기간 그는 다승(2승)과 평균자책점(0.00) 공동 1위, 투구 이닝 2위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프로 입단 후 이런 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얼떨떨하다"며 "야구를 잘하는 선수만 받는 상인 줄 알았는데, 나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나균안은 롯데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막 후 11일까지 나균안을 제외한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04에 이른다. 그는 "팀이 부진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승리에 보탬이 됐다.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나균안은 롯데 선발 중 가장 마지막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까지 선발 4명이 미리 정해진 터였고, 김진욱·서준원(방출)과 경쟁에서 이겼다. 그리고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 통보를 받았다. 나균안은 "코치진으로부터 이를 전해 듣고 너무 얼떨떨했다. 두 번 다시 얻지 못할 기회일 수 있겠다 싶더라. 남들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은 생존을 위해 이 악물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낸 롯데가 차세대 주전 포수로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포수의 기본인 수비는 물론 타격(416타석 타율 0.123)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나균안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2020년 스프링캠프서 손목 유구골 골절로 재활하던 중 성민규 롯데 단장의 제안으로 투수 전향을 시도했다.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까지 했다. 대성공이었다. 그는 "포수로 뛸 때 많이 힘들었다.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되더라. 10년 넘게 착용한 포수 장비를 내려놓고 포지션을 바꾸는 건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은 "독기를 품었다.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잦은 등판으로 나균안은 '또균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많은 기회를 얻었고, 팬들이 (내 건강을) 생각해 주신다는 의미"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포수로서 힘든 시절을 떠올리면 벤치의 믿음과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인지 그는 절감하고 있다. 나균안은 포지션 전향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짧은 기간에 6개 구종을 습득했다. 코치와 동료들이 놀랄 정도였다. 오히려 '구종 교통정리'를 위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과감히 버렸다.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은 9.41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탈삼진왕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10.2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올 시즌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33으로 합격점을 받은 그는 올해 두 경기 모두 무자책점 투구를 했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 개인 첫 세 자릿수 투구를 했고, 9일에는 83개의 공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해엔 투구 수가 늘어나면 힘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3.04.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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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어게인 2017' 도전…3주 연속 주간 승률 5할↑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 후반기와 2022년 4월의 상승세 재현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23~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입증했다. 후반기 승률 1위(0.700, 7월 22일~8월 22일) NC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이겼다. 지난주까지 반 경기 차 앞선 NC를 끌어내리고, 롯데가 6위를 탈환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와 1승1패씩 주고 받았다. 이로써 최근 3주 연속 주간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29일 기준으로 6위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차 뒤져 있다. 승차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나선 2017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 뒤진 7위(0.482)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승률 0.684(2위) 상승세 속에 최종 3위(0.563)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막판 5강 싸움을 펼칠 때도 '어게인 2017'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롯데는 지난 4월 14승 9패 1무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롯데가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의 뒤집고 돌풍을 일으켰다. 역시 마운드가 열쇠였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6위(4.98)였지만, 후반기엔 2위(3.93)였다. 팀 타율은 0.285와 0.286으로 전·후반기 비슷했다. 올해 4월에도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이끄는 선발진을 앞세운 팀 평균자책점 2위(3.00)였다. 이후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지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팀 전체가 고꾸라졌다. 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선 3승 11패 1무(0.214)로 꼴찌였다. 그러나 이후 16경기에선 11승 5패로 2위(승률 0.688, 1위 LG 트윈스 0.692)로 반등했다.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한 직후다. 스트레일리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찰리 반즈와 박세웅도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다. 이인복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서준원과 나균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6경기에서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11로 1위다. 김도규와 구승민,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조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대호를 필두로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이 포진한 타선은 화려하다. 선수단은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맞아 더 힘을 쥐어짜고 있다. 이대호의 마지막 소원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은퇴 투어는) 대호 형의 이름 걸린 경기 아닌가. 이겨야 한다"며 "대호 형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가 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만 5위 KIA와 격차가 크고, 잔여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게 걱정이다. 최근 보여준 투수력을 끝까지 유지하고, 선수층이 얕은 만큼 주전 선수의 부상 이탈을 조심해야 한다. 이형석 기자 2022.08.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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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봄데? 강한데?

거인 군단이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와 '강한 롯데'의 갈림길에 서 있다.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이 열린 지난 6~8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총 6만 2436명의 관중이 찾았다. 6일 경기에서 3년 만에 매진을 이뤘고, 다음날(7일)에도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개막 전에 '2약'으로 평가받던 롯데가 2위 돌풍을 선보이자, 팬들의 발걸음이 사직구장으로 대거 향한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많은 관중 앞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4월 22일~24일 3연전을 모두 따낸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6일 영봉패(0-5)를 당했고, 7일 1-4로 졌다. 8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 말 동점에 성공했지만, 연장 10회 초 최준용이 오재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2-4로 패했다. KT 위즈와의 주초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친 롯데는 지난주 1승 5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때 2위까지 올랐다가 4위로 내려앉았다. 9일 기준으로 시즌 16승 1무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1경기뿐이지만, 공동 7위 KT 위즈·KIA 타이거즈와 격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쉽게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 위치다. 마운드는 여전히 견고하다. 찰리 반즈(5승, 평균자책점 1.40)와 박세웅(4승, 1.47)이 평균자책점 2~3위에 올라있다. 김원중이 부상에서 회복해 불펜진에 합류, 허리진이 더욱 탄탄해졌다. '롱릴리프' 나균안은 지난주 3경기에서 총 6이닝을 던져 무실점했다. 그러나 초반 활활 타오르던 방망이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롯데는 4월 타율 1위(0.265)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6경기에서 0.201로 떨어져 주간 팀 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리그를 강타한 한동희가 주간 타율 0.125로 부진했고, 정훈도 0.111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지면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매년 이맘때 롯데는 '봄데'로 불린다. '봄에만 잘하는 롯데'의 줄임말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다가 이후 추락하는 것을 비꼬는 것이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했지만, 투타 불균형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한층 탄탄해진 마운드를 동반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스파크맨이 부진하나, 반즈-박세웅-이인복 등 선발진이 기대 이상이다. 지난주 하향세를 탄 롯데로선 이번 주 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NC 다이노스(10위)와 주중 홈 3연전을 치르고, 주말에는 대전으로 옮겨 한화 이글스(9위)와 맞붙는다. 시즌 초반 '2약'으로 처진 한화와 NC는 지난주 1승 5패로 부진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가 하위 팀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쌓는다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순위 싸움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강한 롯데'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5.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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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활력소들의 경쟁…조아바이톤상·헤파토스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열린다. 조아바이톤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6)과 전준우(35), SSG 랜더스 최정(34)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웅은 올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ERA를 달성했다.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위였다. '안경 에이스' 역할을 맡아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 야구의 꿈을 이어가도록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다안타 타이틀을 되찾았다. 총 192안타(타율 0.348)를 때려 KT 위즈 강백호(179개)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주간 최다안타 신기록(21개)도 작성했다. 최정은 시즌 35홈런을 기록,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또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율은 0.562로 2위였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1년 내내 소속팀에서 맹활약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2) 두산 베어스 양석환(30) LG 트윈스 홍창기(28)가 후보다. 김혜성은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5명의 야수 중 한 명이다. 내야수로는 유일하다. 실책이 리그에서 가장 많았지만,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92%의 놀라운 성공률로 데뷔 첫 도루왕(46개)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8월 말에는 팀의 주장까지 맡았고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부지런하게 뛰었다. 양석환은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LG 시절 '만년 유망주'였던 그는 지난 3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공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홍창기도 데뷔 첫 조아제약 수상을 노린다. 홍창기는 올 시즌 리그 볼넷과 출루율 부문에서 1위에 오른 LG 타선의 키맨이다. 이형석·배중현 기자 2021.11.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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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8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

롯데 투수 박세웅이 8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를 수상했다. 롯데는 이 기간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는데, 박세웅이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박세웅은 주간 다승 1위(2승) 최다 이닝 1위(13이닝) 탈삼진 2위(10개)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9월 11일 사직 키움전에 앞서 열렸다. 롯데 제공 2021.09.16 08:29
야구

[IS 인터뷰] 올림픽·단짝 포수, '안경 에이스'를 진화시키다

롯데 투수 박세웅(26)이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운드에서 점점 위력적인 모습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 다녀오고, 환상의 짝꿍을 만나면서다. 박세웅은 지난주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8월 23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29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을 했다. 8위 롯데는 지난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는데, 박세웅이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주간 다승 1위, 최다 이닝 1위, 탈삼진 2위(10개)를 차지한 박세웅을 8월 넷째 주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6승(6패)에 그치지만, 팀 내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60) 투수다. 댄 스트레일리(4.39)와 앤더슨 프랑코(4.86) 보다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다.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도 12회(공동 5위)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최동원(1984년)과 염종석(1992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팬들이 붙여준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세웅은 후반기 페이스가 아주 좋다. 개막 후 5월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96에 그친 박세웅은 6월 평균자책점 2.77로 반전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0.86(1위)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사직 두산전 5회 김인태에게 2점 홈런을 맞고 후반기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8월 피안타율 0.11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67로 최소 1위다. 그는 "가장 큰 국제대회인 올림픽을 다녀오고 여유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쫓기지 점이 없어졌다. 덕분에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2017 APBC 대회 이후 약 4년 만에 대표팀에 뽑혀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도쿄올림픽 본선 4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목표로 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다"면서 "많은 타자를 상대한 건 아니지만, 외국 선수와 승부를 통해 내 공의 경쟁력을 느꼈다"라고 했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특히 미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각각 ⅔이닝, 1이닝을 퍼펙트 투구했다. 올림픽은 새로운 의지를 일깨워준 무대이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뛰는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4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박세웅은 "보직은 감독님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다음 국제대회에선 선발로 한 경기를 책임지는 주축 투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생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세웅은 최근 단짝 포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후반기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모든 공을 받은 포수는 안중열이다.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후반기 팀에 합류한 안중열은 지시완과 주전 경쟁에서 좀 더 기회를 얻고 있다. 박세웅은 "(안)중열이가 '커브가 일찍 떨어져 한 번 튀더라도 어떻게든 막을 수 있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한다. 그 말이 내게 와 닿았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주무기 포크볼 구사율을 크게 낮추고, 올 시즌 커브 비중을 약 20%까지 올린 상태다. 경북고 출신 박세웅과 부산고 출신 안중열의 인연은 2014년 KT에서 시작됐다. 박세웅은 KT의 1차 지명, 안중열은 2차 특별지명으로 입단해 퓨처스리그부터 호흡을 맞췄다. KT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5년 5월, KT와 롯데는 4대 5 대형트레이드를 했다. 박세웅과 안중열은 이성민, 조현우와 함께 롯데로 옮겼다. 박세웅은 "부산에 연고가 없던 나를 (안)중열이가 많이 챙겨줬다"면서 "내 생각을 읽고 잘 맞춰 리드한다. 반면 본인의 확신이 있을 때 강하게 얘기하면 내가 맞춰주는데, 결과가 좋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인다"고 웃었다. 박세웅은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당시 팀 내 평균자책점 1위였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 복귀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년 만에 규정 이닝을 채우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올렸다. 올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로 돌아왔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금세 페이스를 찾았다. 8월 29일 두산전에서도 초반 컨디션이 나빴는데 7이닝을 던졌다. 버티는 힘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목표에 점점 다다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그가 밝힌 2021년 목표는 10승-3점대 평균자책점-160이닝 투구다. 박세웅은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1 06:30
야구

한국 야구, 충격적인 노메달…조상우 포함 '병역 혜택' 불발

한국 야구가 올림픽 '노메달'에 그치면서 관심이 쏠렸던 '병역 혜택'도 없던 일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했다. 이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대회 2연패가 무산됐던 상황.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병역 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도 사라졌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2년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해 모든 선수가 '병역 혜택'을 원한다. 경력 단절은 프로 선수에게 치명적. 무엇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해외 진출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민감하다.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아시아 라이벌'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회에 불참했다. '아마 최강' 쿠바는 미주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미국, 일본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도 덜미가 잡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최종엔트리 24명 중 7명이 병역 미필 상태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 조상우,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가 동메달이라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길 원했다. 그러나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가장 민감한 건 조상우다. 올해 신인인 김진욱이나 이의리는 나이가 어린 만큼 향후 열릴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다르다. 1994년 9월생인 그는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만 27세에 근접했다. 누구보다 도쿄올림픽 메달을 원했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지만, 결과가 기대와 달랐다. 소속팀으로 복귀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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